평소에는 물그릇 근처에 가는 일도 드물던 반려견이 어느 날부터 유독 물을 자주, 많이 마신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날씨가 더워진 탓일까, 혹은 활동량이 늘어나서일까 싶다가도, 반복되는 행동을 보다 보면 혹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특히, 사람도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듯 강아지의 다음증 역시 신장 기능과 관련된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아지의 생리적 특성이나 환경 변화, 섭취한 음식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갑자기 다량의 물을 마실 때 고려해볼 수 있는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신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강아지의 하루 정상 수분 섭취량은 체중 1kg당 약 40~60ml입니다. 이는 사료 속 수분을 제외한 물 섭취량을 의미하며, 예를 들어 체중 5kg의 강아지는 하루 200~300ml 정도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마신다면 ‘다음증’이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호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ml 단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수 그릇의 크기와 채우는 빈도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채우던 물그릇을 하루 3~4회 이상 채워야 하거나, 물그릇을 비우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면 비정상적인 수분 섭취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습식 사료나 수분 함량이 높은 간식을 주는 경우에는 그만큼 물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생리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생리적·환경적 요인이 다음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계절과 기온 변화
기온이 오르면 강아지는 호흡을 통해 수분을 손실하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난방이 강한 실내 환경에서는 체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므로 갈증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체온 조절 반응입니다.
2. 활동량 증가
산책이나 놀이 등 신체 활동이 많았던 날에는 운동 후 수분 보충을 위해 물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나 활발한 성격의 견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3. 염분 섭취
짠 간식, 건조육포, 치즈 스낵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갈증이 유발됩니다. 보호자가 의도치 않게 염분이 높은 간식을 자주 제공한 경우에도 다음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식을 중단했을 때 다시 정상으로 회복된다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처럼 생리적인 원인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1~2일 이내에 수분 섭취량이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과 동반된다면 건강상의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음증이 지속되면서 소변량 증가, 체중 감소, 무기력, 구토, 입 냄새 악화 등의 이상 반응이 동반된다면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만성 신부전: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신장 기능의 저하입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체내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고,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 이로 인해 물 섭취량이 증가하며, 동시에 소변의 양도 많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식욕 저하와 구토, 입 냄새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점차 체중 감소와 탈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당뇨병: 강아지 당뇨는 인슐린 분비나 기능의 문제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혈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삼투 작용에 의해 체내 수분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당뇨의 경우 다음다뇨 외에도 식욕 증가, 체중 감소, 활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 쿠싱증후군: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코르티솔 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인해 대사 이상을 일으킵니다. 물 섭취량과 소변량 증가 외에도 복부 팽창, 탈모, 피부 얇아짐, 만성적인 배뇨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며, 중장년 이상의 반려견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보호자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관찰해야 할 다른 증상들
다음증은 그 자체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증상들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소변 횟수와 양의 변화: 빈도가 늘거나, 소변이 지나치게 묽고 색이 연한 경우
- 구토나 설사: 신장 및 내과 질환의 흔한 동반 증상
- 입 냄새: 신부전이 진행될수록 요독증에 의해 구취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음
- 식욕 저하 및 체중 감소: 전신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
- 무기력함: 활력이 줄고 자는 시간이 늘어날 경우
이처럼 다양한 징후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수분 섭취 증가 이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보호자가 꼼꼼하게 변화의 흐름을 기록해두면 병원 진단 시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요?
다음증이 하루 이틀 나타났다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이상 반응이 동반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강아지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신장 기능, 혈당 수치, 호르몬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식단 관리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 및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 이상의 강아지일 경우, 정기적인 내과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강아지의 다음증,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물 마시는 행동. 너무 익숙해서 놓치기 쉬운 이 작은 습관이 사실은 반려견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물그릇을 자주 채우게 된다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갈증이 심할까?’라는 가벼운 의문에서 그치지 말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변화는 항상 작고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실 때 건강 이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주세요.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