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보다 심장 질환과 내분비 질환에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심근증(HCM)은 고양이에서 가장 흔히 진단되는 심장 질환이며, 갑상선항진증은 주로 중장년층 이상의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입니다.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갑상선 기능 이상이 심근에 부담을 주고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두 질환이 동시에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 보호자와 수의사가 함께 반드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수치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심근증과 갑상선항진증이 동반되었을 때 특히 중요한 다섯 가지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혈중 T4 수치
갑상선 호르몬은 고양이 대사와 심장 기능을 동시에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혈중 T4 수치는 갑상선이 정상 범위를 넘어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지 여부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에서 T4 수치가 높으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동반됩니다.
- 심박수 증가 → 빈맥
- 체중 감소 → 대사 항진
- 근육량 저하 → 기력 부족
- 심근에 지속적 부담 → 심근벽 두꺼워짐
특히, 고양이 심근증과 겹치면 심장 질환의 진행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이라면 약물 용량이 적절한지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치를 측정해야 하며, 치료 시작 후 2~4주 간격으로 추적 검사하는 것이 보통 권장됩니다. 단순히 ‘높다/낮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 추세까지 함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심장 초음파에서 확인하는 좌심실벽 두께
고양이 심근증(HCM)의 가장 큰 특징은 좌심실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것입니다. 이 두께는 심장 기능 저하와 직결되며, 혈액을 온몸에 보내는 능력을 크게 제한합니다. 좌심실벽 두께가 의미하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 정상 범위 유지: 약물 치료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태
- 점진적 증가: 질환 진행, 심장 부담 가중
- 급격한 변화: 혈전 발생이나 심부전 악화 가능성
갑상선항진증이 동반되면 심박출량이 늘어나 심장 벽이 더욱 빨리 두꺼워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수치는 단순히 심장 질환 확인을 넘어, 갑상선 항진증의 영향을 추적하는 지표로도 중요합니다. 보호자가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수의사가 초음파 결과를 설명할 때는 단순한 숫자보다 “지난 검사와 비교해 얼마나 두꺼워졌는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심박수(Heart Rate)
고양이는 원래 심박수가 빠른 동물이지만, 심근증과 갑상선항진증이 겹치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빈맥이 쉽게 나타납니다. 심박수는 질환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보호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범위: 분당 140~220회
- 경계 수치: 220회 이상, 안정 시에도 빠른 심박 지속
- 부정맥 동반: 불규칙하거나 갑자기 강해지는 박동
고양이의 심박수가 빨라지면 심장이 충분히 혈액을 채우지 못해 전신에 산소 공급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피로감과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호자는 집에서 강아지처럼 손쉽게 맥박을 재기는 어렵지만, 가슴에 손을 댔을 때 느껴지는 심장 박동이 “너무 빠르다”는 직감이 들면 바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심박수는 눈에 보이는 행동 변화(안절부절, 과호흡, 급격한 피로)와도 연결되므로 꾸준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혈압 수치
고양이 갑상선항진증에서는 고혈압이 흔히 동반됩니다. 고양이에게 고혈압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데, 심장·신장·눈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 상승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 심장 → 좌심실 비대 심화, 심부전 위험 증가
- 신장 → 사구체 손상, 단백뇨, 만성 신부전 악화
- 눈 → 망막 출혈, 시력 저하 및 실명
특히, 160mmHg 이상이 반복된다면 적극적인 약물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직접 혈압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정기검진에서 수의사에게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변동이 심한지”를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혈압 수치는 단순히 심장 관리 차원을 넘어 전신 건강을 보여주는 창이므로, 병원 방문 시마다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5. 신장 관련 수치: 크레아티닌·BUN·SDMA
심근증과 갑상선항진증은 모두 신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심장이 충분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갑상선항진증은 대사 속도를 높여 신장에 추가 부담을 줍니다. 특히, 중요한 고양이 신장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크레아티닌(Creatinine): 신장 여과율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
- BUN(혈중 요소 질소): 신장 기능 저하 여부와 단백질 대사 상태 확인
- SDMA: 초기 신장 손상을 민감하게 잡아내는 지표, 조기 진단에 유리
이 수치들은 서로 보완적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크레아티닌과 BUN은 정상 범위지만 SDMA가 상승했다면,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신장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치료제가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 중인 고양이라면 이 수치들을 더욱 세심히 추적해야 합니다. 보호자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면 단순히 ‘정상입니다’라는 답변만 듣지 말고, “이전 수치와 비교해 변화가 있었는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심근증 및 갑상선항진증, 관리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에게 심근증과 갑상선항진증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예후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중요한 수치들을 점검하고, 수의사와 협력해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혈중 T4, 좌심실벽 두께, 심박수, 혈압, 신장 기능 수치는 단순한 검사 항목이 아니라 고양이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입니다. 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부분과 병원에서만 확인 가능한 수치를 구분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복합 질환을 가진 고양이도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