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심장은 놀라울 만큼 정밀하게 조율된 리듬으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듬은 체내 전해질 균형, 특히 칼륨 농도가 조금만 흔들려도 금세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칼륨은 심장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이온으로, 그 수치가 떨어지면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근육이 약해지며,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저칼륨혈증은 단순 피로나 식욕 저하 뒤에 숨어 있는 치명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양이에서 저칼륨혈증이 심박 이상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보호자가 초기에 알아차릴 수 있는 징후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칼륨은 고양이의 ‘심장 박자 조절자’입니다

고양이 칼륨은 세포 내 주요 전해질로, 심장과 신경, 근육의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심장은 전기 신호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지면 이 전기 흐름이 불안정해져 박동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저칼륨혈증은 단순한 피로나 무기력의 원인을 넘어, 심장 리듬 이상(부정맥·서맥)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신부전, 구토·설사로 인한 체액 손실, 이뇨제 사용, 혹은 식이 내 칼륨 부족 등이 있습니다. 특히, 신부전이 있는 고양이는 칼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칼륨 상태가 반복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미묘한 변화로 시작되는 심박 이상 신호

고양이 저칼륨혈증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변화는 활동량 감소와 무기력입니다. 평소 활발하던 고양이가 점프를 꺼리거나, 갑자기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숨소리가 가빠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심박 이상이 동반되면 가슴에 손을 댔을 때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중간에 멈칫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경련, 쓰러짐, 호흡 곤란 등의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징후들은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니라, 심근세포의 전기적 불안정성에서 비롯된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저칼륨 상태에서는 근육 약화가 함께 나타나 목을 들지 못하거나 뒷다리를 끄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신경과 근육의 수축 기능이 동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심박 이상과 함께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저칼륨혈증 진단

저칼륨혈증은 외형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정상 칼륨 수치는 3.5~5.5 mmol/L이며, 3.5 mmol/L 이하일 경우 저칼륨혈증으로 진단합니다. 2.5 mmol/L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한 부정맥이나 근육 마비 위험이 커집니다.

전해질 패널과 함께 BUN, 크레아티닌, 나트륨, 염소 등의 수치를 종합해 신장 기능과 전해질 밸런스를 평가합니다. 심장 리듬 이상이 의심된다면 심전도(ECG) 검사를 통해 전도 장애나 T파 변화 같은 전기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Pro-BNP 혈액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심근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저칼륨으로 인한 심장 부담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칼륨 보충’보다 ‘원인 교정’

저칼륨혈증의 치료는 단순히 부족한 칼륨을 채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왜 칼륨이 빠져나갔는지를 정확히 규명하고 교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식이를 통한 보충이나 경구용 칼륨제를 사용하지만, 중등도 이상이라면 정맥 수액으로 서서히 칼륨을 보충해야 합니다. 단, 너무 빠르게 주입할 경우 심장 전도계에 과부하가 걸려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의 관리 아래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고양이 신부전이 원인일 경우에는 수액 치료와 더불어 칼륨 함량이 조절된 처방식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뇨제 사용이 원인이라면 약제 변경 또는 용량 조절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치료 후에도 칼륨 수치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재검사와 심전도 추적이 중요합니다.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모니터링 포인트

가정에서도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심박수 확인을 주 1~2회 정도 꾸준히 해보세요. 가슴 부위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대고 15초간 박동 수를 센 뒤 ×4를 하면 분당 심박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정상 범위는 140~220회/분이며, 박동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고 리듬이 일정하지 않다면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활동량, 식사량, 체중, 배변 습관의 변화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저칼륨 상태에서는 근육 약화로 움직임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 감소가 서서히 진행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록해 수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심장 리듬의 변화는 몸 전체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라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피고 조기에 대응한다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저칼륨혈증이 반복될 때 의심해야 할 질환들

저칼륨혈증이 한 번 교정된 뒤에도 반복된다면, 단순한 식이 문제보다 기저 질환의 존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신부전입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칼륨을 재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체내에서 빠져나가기 쉬워지고, 이로 인해 혈중 칼륨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액 조절과 함께, 칼륨 보충이 가능한 치료용 처방식(CKD 식단)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칼륨 소모량이 증가합니다. 심박수 증가, 체중 감소, 불안정한 리듬이 동반될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간혹 심근 질환이나 내분비계 이상(예: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이 저칼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혈액 내 다른 전해질(나트륨, 염소 등) 수치와 호르몬 검사를 함께 확인해 원인을 찾습니다. 즉, 저칼륨혈증은 단독 질환이 아니라, 고양이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다른 질환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고양이 저칼륨혈증 및 심장 건강,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저칼륨혈증은 단순한 피로나 식욕 저하로 착각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심장과 신장의 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전해질 불균형이 심박 이상으로 이어지면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세심한 관찰이 필수입니다. 보호자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작은 박동 하나가 고양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리듬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세요.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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