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며칠간 밥을 잘 먹지 않거나 구토를 반복할 때, 대부분은 일시적인 위장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며칠이 아닌 몇 주 이상 이어지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에디슨병(Addison’s disease,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은 드물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피로나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혈압 저하와 쇼크를 유발하는 ‘에디슨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보호자가 알아야 할 강아지 에디슨병의 주요 증상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에디슨병이란? — 부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생기는 내분비 질환

강아지의 에디슨병은 몸속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장기, 부신(Adrenal gland)의 기능이 떨어져 필수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이 부신에서는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 두 가지는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혈압 유지, 전해질 균형, 혈당 조절 등 생존에 직결된 작용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부신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이러한 호르몬이 부족해져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특히, 코르티솔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체온, 혈압, 면역 반응이 불안정해지고, 알도스테론이 감소하면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깨져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깁니다. 강아지의 경우 대부분이 자가면역 반응으로 부신이 파괴되는 원발성 에디슨병입니다.

푸들, 비글, 콜리, 웨스트하이랜드테리어, 그레이트데인 등 일부 품종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주 나타납니다. 또한 암컷에서 조금 더 흔하고, 보통 중년기(4~6세) 이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천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요즘 좀 처져 있네’ 수준의 변화로 시작해, 몇 주~몇 달 사이에 서서히 컨디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이를 단순한 계절성 피로나 위염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면 진단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눈치채는 신호들

강아지 에디슨병의 증상은 아주 미묘하고, 다른 질환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토가 반복되고 기운이 없으며, 평소와 달리 활력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증상들은 단독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여러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히 구토 후 기운이 빠지고, 다시 며칠 뒤 또 비슷한 양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위장 문제보다 호르몬 이상을 의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디슨 위기’로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합니다

에디슨병이 진행되면 몸속 호르몬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 즉 ‘에디슨 위기(Addisonian crisis)’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며, 치료가 늦으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에디슨 위기의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보인다면 단 1분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수액과 전해질 교정, 코르티솔 제제 투여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위기를 넘기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 평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진단과 치료 — 꾸준한 관리로 일상을 되찾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은 일반 혈액검사만으로는 확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ACTH 자극 검사를 통해 부신이 호르몬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 코르티솔 수치가 거의 변하지 않거나 전해질 불균형(나트륨↓, 칼륨↑)이 동반되면 에디슨병으로 진단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호르몬을 꾸준히 보충하는 것입니다. 코르티솔 대체제는 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돕고, 알도스테론 대체제는 전해질 균형과 혈압 유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이 약물은 대부분 주사제나 경구약 형태로 투여하며, 정기검사를 통해 수치를 조절합니다. 초기에는 1~2주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진행하지만, 상태가 안정되면 2~3개월 단위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의 강아지가 정상적인 일상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에디슨병 의심 시,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강아지의 에디슨병은 흔하지 않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며칠째 기운이 없고, 밥을 잘 안 먹는다’, ‘이상하게 자주 토한다’는 작은 변화가 바로 이 병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피곤하거나 위가 약해서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전해질 검사와 ACTH 자극 검사 등 내분비 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진을 권장드립니다.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에디슨병을 가진 강아지들도 오랫동안 건강하고 밝은 일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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