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은 말티즈, 시츄 같은 소형견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 근육이 약해지고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부전은 단순히 숨이 차거나 피로해지는 문제를 넘어, 혈액과 산소의 순환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질환입니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외견상으로는 초기에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럴 때 보호자가 집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신체 신호 중 하나가 바로 ‘잇몸색 변화’입니다. 오늘은 말티즈와 시츄처럼 심부전에 취약한 소형견에서 잇몸색으로 어떤 위험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왜 심부전이 잇몸색을 바꾸나요?
심부전이란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몸 전체로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조직이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때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순환이 느려지면, 가장 먼저 변화가 드러나는 곳이 혈관이 얇고 피가 잘 보이는 잇몸과 혀입니다. 심장이 약해지면 혈액이 말초까지 도달하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잇몸의 색이 점점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게 됩니다. 즉, 잇몸색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심장의 산소 공급 능력과 혈액 순환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건강한 잇몸색과 이상 징후의 차이
정상적인 강아지의 잇몸은 선명한 분홍색(살구빛) 으로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살짝 눌렀다가 떼었을 때, 1~2초 안에 원래의 분홍색으로 돌아오면 혈액순환이 정상입니다. 이를 모세혈관 재충혈 시간(CRT, Capillary Refill Time)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심부전이 있거나 혈액 순환이 나빠진 경우, 잇몸색은 다음과 같이 변할 수 있습니다.
- 창백한 잇몸 → 혈류량이 부족하거나 빈혈이 동반된 상태
- 푸르스름한 잇몸(청색증) → 혈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저산소 상태
- 어두운 붉은색 잇몸 → 심장박동이 과도하거나 혈압 상승으로 인한 혈관 확장
- 점상출혈(붉은 점) → 혈소판 문제 또는 순환계 이상
이 중에서 푸르스름하거나 창백한 잇몸은 심부전 진행의 핵심 신호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말티즈·시츄에서 심부전이 흔한 이유
이 두 품종은 모두 유전적 요인과 체형적 특성 때문에 심장 질환에 취약합니다. 특히, 이첨판폐쇄부전증(Mitral Valve Disease) 은 말티즈와 시츄 모두에서 노령기에 매우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대표 질환입니다.
작은 체구에 비해 심장이 받는 부담이 크고, 판막 조직이 얇아 노화로 인한 변성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잦은 흥분, 비만, 구강 염증(치석, 치주염)도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어 심부전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즉, 이 품종에서는 심부전이 ‘특이한 병’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누구나 관리해야 할 질환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집에서 확인해야 할 잇몸색 변화
잇몸색 변화는 심부전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① 잇몸이 갑자기 창백해졌다면?
심박출량이 떨어져 전신 혈류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몸의 말초순환(귀끝, 발바닥 등)도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② 잇몸이 푸르스름하게 보인다면?
심부전이 악화되어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청색증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혀 끝이나 잇몸 가장자리부터 푸른빛이 돌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이 거칠거나 헐떡임이 동반되면 응급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③ CRT(모세혈관 재충혈 시간)가 길어졌다면?
정상적으로는 잇몸을 눌렀을 때 1~2초 안에 색이 돌아오지만, 3초 이상 걸리면 혈액순환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심장 펌프 기능 저하나 혈압 저하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④ 잇몸이 너무 붉거나 끈적이는 느낌이라면?
혈액이 농축되어 있거나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상태로, 열이 나거나 혈압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잇몸 외에도 함께 봐야 할 증상들
잇몸색 변화는 심부전의 ‘겉으로 보이는 힌트’일 뿐, 내부에서는 이미 여러 신체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심장 기능 저하를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 호흡수가 평소보다 빠르고, 자는 동안에도 복부가 들썩임
- 가벼운 산책 후에도 헐떡임이 오래 지속
- 기침(특히 새벽, 수면 중, 흥분 시)
- 피로감, 무기력, 식욕 저하
- 체중 감소 또는 복부 팽만(복수 가능성)
잇몸이 창백해지면서 호흡이 불규칙하거나 실신이 동반된다면 급성 심부전 악화로 볼 수 있으며,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강아지 심부전, 관리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말티즈와 시츄는 작고 귀엽지만, 그만큼 심장의 부담이 쉽게 쌓이는 품종입니다. 잇몸색 변화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조용한 구조 요청일 수 있습니다. 매일 몇 초만 투자해 잇몸색을 확인하는 습관은 심부전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숨이 조금 차네” “요즘 안 뛰어놀아” 같은 작은 변화 하나가 생명을 지키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지만, 조기에 관리하면 평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의 잇몸색을 눈으로 기록해보세요. 그 작은 관찰이 반려견의 심장을 지켜줍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