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 보호자분들이 병원에서 “심장 잡음이 들린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와와,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 같은 품종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판막질환(이첨판폐쇄부전증, MMVD)’이 매우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며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수명을 연장하고, 심부전으로 악화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소형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심장판막질환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집에서도 확인 가능한 조기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강아지 심장판막질환이란 무엇인가요?
강아지 심장은 네 개의 방(좌우 심방·심실)과 네 개의 판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판막은 혈액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조절하는 문 역할을 하는데,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판막이 두꺼워지고 닳으면 혈액이 역류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소형견에서는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이첨판(Mitral valve) 이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질환이 이첨판폐쇄부전증(Mitral Valve Disease, MVD) 으로, 전체 심장질환 중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못하면 심실에서 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점점 심장이 커지며(심비대) 결국에는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왜 소형견에게 잘 생길까요?
소형견은 대형견보다 심장의 크기가 작고, 판막 조직이 얇으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빨리 나타납니다. 또한 특정 품종은 유전적 소인이 뚜렷하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와와,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캐벌리어 킹찰스스패니얼 등은 6세 이후부터 판막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외에도 비만, 구강염증, 만성기침, 고혈압, 호르몬 이상(쿠싱증후군 등) 같은 요인들도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줘 질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즉, 유전적인 취약함 위에 생활 습관 요인까지 더해지면 발병 시기가 빨라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초기에는 잘 안 보이는 이유
심장판막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판막 끝이 약간 두꺼워지거나 닫히는 속도가 느려지는 정도라서, 몸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때는 청진기로 잡음(heart murmur) 이 들리기 시작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보호자는 “잘 뛰고 밥도 잘 먹는데요?”라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장이 이미 구조적으로 변형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6세 이상 소형견에게 정기적인 청진과 흉부 X-ray, 심장 초음파 검사를 권장합니다. 조기 발견만으로도 약물치료 시작 시기를 조정하고, 심부전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조기 신호들
심장판막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보호자도 일상에서 미묘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보이면 꼭 기록해두고 병원 진료를 권장드립니다.
① 기침이 잦아짐
아침에 일어나거나 흥분했을 때, 혹은 잠자기 전 ‘켁켁’ 혹은 ‘컥컥’ 하는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면 심장 비대나 폐혈류 이상으로 인한 기침일 수 있습니다. 기관지 문제와 혼동되지만, 특히 노령 소형견이라면 반드시 심장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② 호흡이 빠르거나 헐떡임이 늘어남
가만히 있을 때 호흡수가 분당 30회를 넘거나, 자는 동안에도 복부가 크게 들썩거리는 경우는 심부전 초기의 호흡 곤란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산책 후 숨이 평소보다 오래 가쁘게 지속되거나, 덥지도 않은데 헐떡임이 많아졌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③ 피로가 쉽게 오고 활동량이 줄어듦
산책 중 자주 앉거나, 놀다가 금방 쉬는 등 체력 저하가 느껴질 때는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쉽게 지치게 됩니다.
④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심장이 비대해지고 폐 울혈이 생기면 소화기계에도 부담이 가서 식사량이 줄거나, 체중이 서서히 빠지게 됩니다. 심부전이 진행되면 복수가 차서 배가 부풀어 보이기도 합니다.
⑤ 잇몸과 혀 색의 변화
산소가 부족해지면 잇몸이 붉은색에서 점점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합니다. 혀 색깔이 보랏빛을 띠는 것도 저산소 증상으로, 즉시 병원 내원 대상입니다.

강아지 심장판막질환 조기 발견 체크리스트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확인하면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 6세 이상 소형견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심장 청진과 X-ray 검사
✔️ 평소 호흡수를 기록하고, 자는 동안의 호흡 변화를 주 1회 이상 확인
✔️ 기침, 헐떡임, 피로, 체중감소 등의 행동 변화를 일지처럼 메모
✔️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나 구토, 잇몸 창백 등의 증상 시 즉시 내원
✔️ 비만, 치주염, 갑상선 질환 등 심장에 부담을 주는 질환 병행 관리
이런 체크리스트는 병원 진료 시 보호자가 상태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해주며, 조기 진단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강아지 심장판막질환,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심장판막질환은 특히 치와와, 포메라니안 같은 소형견에게 피할 수 없는 노화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10세, 12세 이후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발견해 관리의 타이밍을 잡는 것입니다. “기침이 좀 잦네” “요즘 숨이 가빠 보인다” 같은 작은 변화들이 바로 심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병원 관리가 반려견의 심장을 오래, 안정적으로 뛰게 하는 최고의 치료입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