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안과 엑조틱숏헤어는 그 우아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고양이 품종입니다. 하지만 이 두 품종은 유전적으로 다낭성 신장병(PKD, Polycystic Kidney Disease)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이 질환은 신장 속에 작은 물혹(낭종, cyst)이 점차 생기고 커지면서 정상 신장 조직을 압박하고, 결국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데,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신장 손상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페르시안·엑조틱숏헤어를 키운다면, ‘주의 신호’를 일찍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 됩니다.
고양이 다낭성 신장병이란 – 유전적 요인으로 시작되는 질환
다낭성 신장병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신장 내부에 여러 개의 낭종이 형성되는 질환입니다. 낭종은 물이 차 있는 주머니 형태로, 신장이 커지면서 정상 조직을 압박해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전달되는 선천적 질환으로, 부모 중 한쪽이 보인자일 경우 약 50%의 확률로 새끼에게 유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페르시안과 그 교배종(엑조틱숏헤어, 하이랜드폴드, 브리티시롱헤어 등)은 PKD 유전자의 보유율이 매우 높습니다.
낭종은 처음엔 작고 증상이 없지만, 고양이가 3~5세 무렵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커지며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겉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유전적 위험이 있는 품종이라면 조기 검사가 필수입니다.
초기에 보이는 이상 신호 –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
다낭성 신장병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세심하게 관찰하면 작은 신호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이상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물 섭취량 증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 조절이 어려워져 물을 자주 마십니다.
- 소변량 증가: 많이 마신 만큼 소변을 자주 보고, 양이 많아집니다.
- 식욕 저하·체중 감소: 독소가 쌓이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살이 서서히 빠집니다.
- 구토, 무기력, 털 윤기 저하: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체내 노폐물이 축적돼 구토가 잦아지고 활력이 줄어듭니다.
이 중에서도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거나 소변량이 늘어난다’는 변화는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일상에서 물그릇이 자주 비거나, 모래통 청소 시 소변량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반드시 병원 검진을 권장합니다.
진단 방법 – 초음파와 유전자 검사로 조기 확인
다낭성 신장병은 혈액검사로만은 확진이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신장 수치(BUN, 크레아티닌)는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야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초음파 검사: 신장 내부의 낭종 유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고양이가 비교적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검사입니다.
- 유전자 검사: PKD1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검사로, 생후 10주 전후부터 채혈이나 구강세포 샘플로 진행 가능합니다.
특히, 페르시안이나 엑조틱숏헤어는 건강하더라도 생후 6개월 이전에 한 번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 단계별 주의점 – ‘무증상기’부터 관리가 시작된다
PKD는 낭종이 점점 커지며 신장을 압박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치료보다는 진행을 늦추는 관리가 중심이 됩니다. 무증상기에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고, 신장에 부담을 줄이는 식단(저단백·저인·저나트륨)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1단계(무증상 초기): 정기적인 초음파 및 혈액검사로 낭종 크기와 신장 수치를 모니터링합니다.
- 2단계(경증 신부전): 구토·식욕저하가 보일 수 있으며, 수액치료·신장보호 영양식 처방이 필요합니다.
- 3단계(중등도 이상): 식사량 감소·체중감소가 뚜렷해지며, 체내 독소 제거를 돕는 약물치료가 병행됩니다.
고양이 PKD는 낭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낭종 성장 속도를 관리하면 수년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페르시안이나 엑조틱숏헤어가 PKD 진단을 받았거나 위험군이라면, 보호자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도 있습니다.
- 항상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제공: 물그릇을 여러 곳에 두거나, 정수기형 급수기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물 섭취를 유도합니다.
- 저단백·저인 영양식 유지: 신장 기능 저하 시 단백질 과잉은 독소 축적을 유발하므로, 신장 보호용 사료나 처방식을 선택합니다.
- 정기검진 습관화: 낭종 크기 변화는 외관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6개월~1년에 한 번 초음파 검사가 필수입니다.
- 약물·보조제 사용 시 주의: 일부 소염제나 보조제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수의사 상담 후 사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모니터링’입니다. PKD는 발견이 빠를수록 관리의 여지가 크고, 삶의 질도 유지하기 쉽습니다.
고양이 다낭성 신장병, 진단 및 관리는 BK심장동물병원
페르시안과 엑조틱숏헤어는 품종 특성상 다낭성 신장병의 위험을 안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검진을 받고, 물 섭취·식단·정기 모니터링만 잘 관리해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신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고양이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보호자님이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리한다면, 질환의 속도를 늦추고 고양이가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