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특별히 아파 보이지 않는데 병원에서 “신장 수치를 체크해봐야겠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평소처럼 잘 먹고, 산책도 잘 다니고, 기운도 있어 보이는데 왜 신장 검사를 권하는 걸까 싶죠. 하지만, 바로 그 겉으로는 멀쩡한 상태일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신장 질환이에요. 강아지의 신장은 손상이 일정 이상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강아지 신장 기능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아지 신장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신장은 체내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며, 혈압과 호르몬까지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예요. 피 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주는 ‘청소기’ 같은 역할을 하죠. 하지만, 이 신장이 서서히 기능을 잃게 되면, 독소가 몸에 쌓이고 점점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돼요. 문제는 신장의 기능이 70% 이상 저하될 때까지도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증상이 보일 무렵이면 이미 질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고, 이때는 회복이 아닌 ‘유지와 관리’가 목표가 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이미 심각한 상태일 수도 있어요

신장 질환의 초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 보이다가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천천히 나타날 수 있어요.  강아지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가 잦아지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어요. 입 냄새가 심해지고, 구강 궤양이나 탈수, 무기력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미 만성 신부전 단계로 접어든 경우일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후에 검사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을 목표로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어떤 경우에 신장 검사가 꼭 필요할까요?

모든 강아지에게 정기적인 기본 혈액검사와 함께 신장 기능 검사는 권장되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엔 더욱 필수적이에요.

첫째, 7세 이상의 노령견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씩 신장 수치를 체크해주는 것이 좋아요. 둘째, 과거에 신장 관련 증상을 보인 적이 있거나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경우. 일부 항생제나 진통제, 장기 복용 약물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셋째, 물 섭취량이나 배뇨 패턴이 달라졌을 때, 예를 들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냄새가 진해졌다면 꼭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선천적으로 신장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견종들(시츄, 요크셔테리어, 코커스파니엘 등)은 나이가 어릴 때부터 정기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신장 기능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입니다. 혈액검사에서는 BUN(요소 질소), Creatinine(크레아티닌), SDMA 등의 수치를 확인해요. 특히, SDMA는 신장 기능이 25~40%만 저하돼도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초기 이상 감지를 위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소변검사를 통해는 단백뇨 여부, 농도, pH 등도 함께 체크할 수 있어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보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검사 자체는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도,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신장 수치가 높게 나왔을 때, 보호자가 해야 할 일

신장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 있어요. 일시적인 탈수나 식이 영향, 검사 전후 컨디션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수의사의 설명을 듣고 정확한 해석을 받아야 해요. 대개는 추가로 소변검사를 함께 진행하거나, SDMA 수치를 확인해 실제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 수의사가 특별한 약물이나 처방식을 권한다면 보호자는 ‘지금은 관리의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수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꾸준한 재검사로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단백 식단,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간식,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 등은 바로 조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수의사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며 아이에게 맞는 속도와 방식으로 관리해 나가야 해요.

신장 질환과 헷갈릴 수 있는 다른 질환들과의 차이점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기력이 떨어진다면 단순히 신장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당뇨병, 간 질환, 요로 감염, 갑상선 질환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판단해서 특정 질환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당뇨는 다식·다음·다뇨 증상이 동반되며,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기도 하고, 간 질환은 황달, 구토, 설사와 함께 간 수치 상승이 나타납니다. 요로 감염은 혈뇨나 배뇨통, 소변을 자주 시도하지만 양이 적은 증상이 많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체중 증가와 무기력함이 주로 동반돼요.

이처럼 증상은 겹칠 수 있지만, 검사 항목과 진단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혈액검사·소변검사 등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강아지 신장 건강을 위한 평소 관리법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미리 관리하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신선한 물을 항상 구비해주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도록 화장실 환경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해요.

또한, 아이에게 맞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정기적인 검진은 신장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입니다. 특히. 노령견이나 이미 경계 단계에 있는 아이의 경우, 수의사와 상담해 신장에 무리가 적은 사료나 처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보호자의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아이의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강아지 신장 건강,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신장 문제는 증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먼저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지금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직 문제가 없다면 더 없이 다행이고, 만약 수치 변화가 보인다면 그 시점부터 맞춤형 관리가 시작될 수 있어요. 건강할 때 받는 검사는 불안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에요. 평소와 다름없다고 느껴져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두면 예상치 못한 상황을 훨씬 더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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