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심장은 작지만 하루에도 수십만 번의 박동을 반복하며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선천적 요인, 혹은 만성 염증이나 비만 등으로 심장에 부담이 쌓이면 심장질환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고, 일상 속 행동 변화로 서서히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특히 보호자가 자주 보게 되는 세 가지 신호인 무기력, 기침, 잇몸색 변화는 각각 심장 기능 저하의 다른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증상을 중심으로, 강아지의 심장 건강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구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심장병 증상별 행동 변화

1. 무기력 – 심장 부담이 시작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

심장은 전신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입니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근육과 장기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강아지는 평소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이때 보호자가 관찰할 수 있는 첫 변화는 ‘활동량의 감소’입니다.

산책을 나가도 금세 앉거나 걷기를 싫어하고, 계단을 오르려 하지 않거나 점프하는 행동이 줄어듭니다. 하루 대부분을 누워 보내거나, 잠을 자도 깊게 자지 못하고 자주 위치를 바꾸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무기력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심장 박동이 약해지면서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흡이 평소보다 빨라지고 얕아지거나, 식사 중 쉽게 지쳐서 먹다 멈추는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심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혈류 감소로 인해 신장과 간의 산소 공급도 떨어져 전신 피로가 심화되므로, 무기력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2. 기침 – 폐와 심장의 균형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대표적 신호

심장이 약해지면 혈액이 폐 쪽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폐 울혈(pulmonary congestion) 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폐의 압력이 높아지고, 기침이나 헐떡임이 잦아집니다.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누워 있을 때 더 잦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책이나 흥분 후 기침이 길어지고, ‘켁켁’ 혹은 ‘쿨럭’ 하는 마른기침 형태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이 아닌 심장성 기침(cardiac cough)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소형견(치와와, 말티즈, 푸들 등) 은 이첨판 질환으로 인해 이런 증상을 자주 보입니다. 심장 주변 혈류 정체는 폐뿐 아니라 간과 복부에도 영향을 주어, 복수가 차거나 체중은 늘지만 근육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기침이 단독으로 나타나더라도 심장 질환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3. 잇몸색 – 혈류 이상이 직접 드러나는 ‘심장의 거울’

강아지의 잇몸은 혈액 순환 상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부위입니다. 심장이 충분히 펌프질을 하지 못하면 산소가 말초까지 도달하지 않아 잇몸이 옅어지거나 색이 변합니다. 정상 잇몸은 밝은 분홍색이며, 손가락으로 눌렀다가 떼면 색이 1~1.5초 내에 돌아와야 합니다(이를 모세혈관 재충만 시간, CRT라고 합니다).

하지만,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잇몸색이 창백하거나 회색빛을 띠고, CRT가 2초 이상으로 느려집니다. 심부전이 심해지면 보랏빛이나 자주색을 띠며, 이는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와 폐 울혈이 이미 진행 중임을 의미합니다. 잇몸이 창백할수록 순환 저하가 심각하다는 뜻이므로, 색 변화를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겹쳐질 때 – 진행 단계의 신호

심장병이 일정 수준을 넘어 진행되면, 무기력·기침·잇몸색 변화가 따로 나타나지 않고 동시에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은 대부분 심장 기능의 절반 이상이 저하된 심부전 단계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보호자는 이 시기에 평소와 다른 호흡 패턴이나 체형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헐떡이거나 자주 누워 있는 모습, 산책 후 쉽게 쓰러지거나 숨을 몰아쉬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또 잇몸이 평소보다 창백하거나 보랏빛을 띠고, 혀 끝이 차가워지기도 합니다. 이는 혈액이 충분히 산소를 싣지 못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폐수종이나 복수, 부종이 함께 동반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복부가 단단해지거나 체중이 느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체액이 차오르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흉부 X-ray, 심장 초음파, 혈압, 혈액 내 전해질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도 감소해 전신 순환 장애(카디오레날 연계) 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심장만이 아니라 순환계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예전보다 조금 덜 움직이고 숨이 차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시점이 바로 진료의 타이밍입니다. 이 작은 차이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심부전 악화를 늦추는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조기 발견을 위한 보호자 모니터링 포인트

심장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일상 속에서 변화를 기록하고 수의사에게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세요.

이런 기본적인 관찰만으로도 심장병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특히 기존에 심잡음이 있다고 진단받은 반려견이라면 매 3~6개월마다 혈압·심전도·심장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강아지 심장병 신호,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강아지의 심장병은 조용히 시작되지만, 그 신호는 몸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무기력, 기침, 잇몸색 변화는 단순한 피로나 감기가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구조 요청일 수 있습니다. 하루 중 단 몇 분만이라도 아이의 호흡과 잇몸, 행동을 관찰해보세요. 보호자의 관심은 어떤 검사보다 빠르고 정확한 조기 진단의 열쇠가 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강아지의 작은 심장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뛰도록 지켜주세요.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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