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심장질환 중 하나가 바로 이첨판폐쇄부전증(MVI)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처음엔 단순한 기침으로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오늘은 이첨판폐쇄부전증의 초기 신호와, 치료를 시작해야 할 정확한 타이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첨판폐쇄부전증, 어떤 병인가요?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수도꼭지 고무패킹이 닳아 물이 새는 것처럼, 심장의 판막이 닳거나 변형되면서 심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죠. 주로 6세 이상의 소형견에게 잘 나타나며, 말티즈, 시츄, 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안 같은 품종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결국 온몸으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부전 증상이나 폐수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초기 의심!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초기에는 ‘가벼운 기침’ 정도로 시작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단순 감기나 알레르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신호들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 기침: 특히 새벽이나 아침, 흥분하거나 산책 후 기침을 자주 합니다. ‘켁켁’ 소리보다는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마른 기침이 특징입니다.
✓ 호흡 이상: 가쁜 호흡, 평소보다 빠른 호흡수, 잘 때 헐떡임 등이 관찰됩니다.
✓ 활동성 저하: 예전보다 산책을 가기 싫어하고, 계단 오르기를 꺼려하거나 금방 지칩니다.
✓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심장이 몸 전체에 산소와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소화기능도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복부 팽만: 심부전이 진행되면 복수(배에 물이 참)로 인해 배가 부풀어 오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이첨판폐쇄부전증(MVI)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료 타이밍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심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고,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MVI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B1단계: 심잡음 O, 심장 크기 정상
이 시기에는 심장초음파상 심방과 심실 크기가 정상이고, 역류도 경미한 수준입니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겉보기에 건강해 보여서 안심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6~12개월 간격)로 진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아직 권장되지 않으며, 식이 조절, 체중 관리, 무리한 운동 피하기 등의 생활 관리가 중요합니다.
B2단계: 심잡음 O, 심장 크기 증가
이 단계부터는 심장 구조 변화(좌심방 및 좌심실 확장)가 관찰됩니다. 심잡음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고, 초음파상 역류되는 혈류의 양이 관찰됩니다. 심장에 물리적 변화가 시작된 시점으로 약물 치료가 고려됩니다. B2 진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초음파 진단이 치료 타이밍 결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C단계: 기침, 호흡 곤란, 활동성 저하 등 임상 증상 발생
이 단계부터는 본격적인 심부전 상태로 진입하게 되며,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심인성 폐수종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 호흡곤란, 피로감 같은 증상이 점차 뚜렷해지며, 이뇨제(Furosemide), ACE 억제제, 피모벤단, 강심제 등 복합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폐수종이 의심되는 경우, 산소치료 및 입원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에서는 반려견의 호흡수, 기침 빈도, 식욕 변화, 활동량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병원에 공유해 주시면, 보다 정확한 진료와 치료 조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D단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말기 심부전 상태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이 더 이상 안정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상태로, 호흡곤란, 청색증, 실신, 기침과 함께 구토하는 행동, 식욕 저하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응급 산소치료, 집중 입원 관리, 약물 조합의 재조정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목표는 생명 연장보다는 반려견의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치료는 평생 해야 하나요?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관리하는 평생 질환입니다. 약물치료와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 크기 변화와 폐수종을 예방하면, 상당 기간 동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약물 조합과 맞춤형 치료가 발전하면서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치료제
✓ 피모벤단(Pimobendan)
✓ 강심제, 이뇨제, ACE 억제제 등 복합적으로 사용
중요한 건, 증상에 따라 약물 조합과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안 됩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이미 심부전 또는 폐수종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 밤새도록 기침하거나, 기침하면서 구토하는 듯한 행동
✓ 숨을 쉬기 어려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자세
✓ 잇몸이 푸르게 변하거나, 갑자기 기절하는 증상
✓ 혀가 창백해지며 무기력하게 쓰러짐
이 경우에는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산소치료 및 응급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병 진단과 치료, BK심장동물병원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증상이라도 심잡음이 확인된 시점부터 정밀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 크기, 혈류 역류 정도를 확인해야만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단순한 기침을 하더라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강아지의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조기 발견과 맞춤형 치료를 통해, 우리 반려견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곁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 주세요.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