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본래 사막지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화적으로 체내 수분을 적게 소모하고 소변을 농축해 배출하는 능력이 발달한 동물입니다. 이런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실제로 갈증을 잘 느끼지 않고, 보호자가 따로 챙기지 않으면 하루 권장량보다 훨씬 적은 물만 마시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질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경우 활동량이 제한되고 사료 형태도 건조한 건사료에 치중되기 때문에 수분 섭취 부족 문제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의 적극적인 개입과 생활습관 조절이 필요한데요. 오늘은 고양이 수분 섭취 늘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심장·신장 건강을 위한 수분 섭취 관리

수분 섭취는 고양이 건강 전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신장과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물은 단순한 영양 요소를 넘어선 생리적 필수 요소입니다. 먼저 고양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고양이 신부전(만성 신장 질환)의 경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독소 배출이 어려워지고 신장 기능에 큰 부담을 줍니다. 탈수는 질환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다음, 다뇨(물을 많이 마시고 많이 싸는 증상)가 시작되면 이미 상당한 손상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심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에게도 수분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혈액순환에 필요한 적절한 혈액량 유지와 혈압 조절, 전해질 균형에 있어 수분은 필수적인 요소이며, 탈수 상태에서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노령묘의 경우 신장과 심장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수분 섭취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보호자는 단순히 물을 자주 주는 것을 넘어, 고양이의 환경과 기호를 고려한 수분 유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고양이 수분 섭취 늘리는 팁 7가지

1. 다양한 위치에 물그릇 두기

고양이는 특정한 위치의 물그릇보다, 생활 동선 내 여러 곳에 분산된 물그릇에 더 자주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료그릇 옆이 아닌 고양이가 자주 쉬는 장소나 통로, 캣타워 근처, 햇볕이 드는 창가 등에 물그릇을 두면 우연히 마실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마치 자연 속에서 물웅덩이를 발견하듯이, 다양한 공간에서 신선한 물을 발견하는 경험이 흥미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 신선한 물 자주 교체하기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세한 오염이나 냄새에도 쉽게 입을 대지 않습니다. 하루 최소 2회, 가능하다면 3~4회 정도 물을 새로 갈아주고, 물그릇도 매일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건조한 계절에는 물 온도도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 등 다양한 온도로 제공해보고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흐르는 물 제공 (워터펀치·순환 정수기 등)

일부 고양이는 정체된 물보다 흐르는 물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세면대에서 물을 틀면 달려오는 고양이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본능을 활용해 소형 워터 펀치나 고양이용 순환식 정수기를 설치하면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계를 사용할 경우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내부 청소를 철저히 해야 세균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습식 사료를 활용한 수분 보충

습식사료는 평균적으로 75~80%의 수분 함량을 가지고 있어, 수분 보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건사료만 급여하던 고양이에게 하루 1~2회 정도 캔 사료나 파우치 형태의 습식식사를 함께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이 늘어납니다. 사료를 급하게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기존 건사료에 무염 닭육수나 생수를 약간씩 뿌려주는 방식도 유용합니다. 다만, 염분과 향신료가 들어간 육수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5. 고양이 취향에 맞는 물그릇 찾기

고양이는 각자의 그릇에 대한 강한 기호성을 보입니다. 어떤 고양이는 넓고 얕은 그릇을 좋아하고, 또 어떤 고양이는 깊은 컵 형태를 더 선호합니다. 특히 수염이 그릇에 닿는 것을 불편해하는 고양이는 넓적하고 얕은 형태의 물그릇이 적합합니다. 세라믹, 유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를 시도해보며 고양이의 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수분이 포함된 간식 활용

고양이가 물에는 무관심하지만 간식엔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이를 수분 보충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액상 츄르, 수프형 간식, 젤리형 간식 등은 높은 수분 함량을 가지며, 기호성도 좋아 자연스러운 수분 섭취가 가능합니다. 단, 간식은 주식 대체가 아닌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질병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염분, 인, 나트륨 함량을 반드시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7. 놀이와 환경을 통한 수분 유도

놀이를 통해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물 위에 가벼운 장난감을 띄워놓거나, 보호자가 물방울을 손끝에 묻혀 고양이 코나 입 주변에 가져다대면 본능적으로 핥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세면대에 소량의 물을 받아놓고 고양이가 탐색하게 하거나, 물방울이 떨어지는 환경을 관찰하게 하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단, 위생과 안전에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수분 섭취량, 얼마나 마시면 충분할까요?

고양이의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체중 1kg당 약 50mL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4kg인 고양이라면 하루 약 200m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야 적절한 수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분이 물 형태로만 섭취되는 것은 아닙니다. 습식 사료, 액상 간식 등 먹거리에도 수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음수량은 이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절대적인 양보다 고양이의 평소 음수량에 변화가 있는지, 소변 양이나 색이 달라졌는지, 탈수 증상이 보이지는 않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탈수가 의심되는 경우엔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노령묘나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정기적인 체중·소변 모니터링도 함께 권장됩니다.

고양이 수분 섭취, 관리 및 상담은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는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없는 동물입니다. 물을 마시는 일조차 보호자의 관심과 배려 없이는 쉽게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신장 질환, 심장 질환, 고령묘의 경우에는 수분 섭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며, 이를 생활 속에서 관리하는 것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7가지 방법은 모두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들입니다. 단 하나라도 고양이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보호자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건강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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