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화장실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오히려 안심이 될 때가 있죠. 하지만, 평소보다 유독 물그릇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거나, 소변 양이 조금씩 늘어난 느낌이 든다면, 그건 단순한 습관 변화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고양이라면 이러한 미묘한 변화가 신장 기능 저하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신장 질환은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되돌릴 수 없고, 초기에 별다른 불편을 보이지 않아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질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양이의 신장 건강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장 기능 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질환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한 고양이, 따로 있을까요?
신장 검사는 모든 고양이에게 중요한 검사지만, 특히 아래와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7세 이상의 중년~노령묘
- 하루 수분 섭취량이나 소변 양에 변화가 생긴 경우
- 체중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되는 경우
- 구토, 식욕 감소, 무기력감 등이 반복되는 경우
- 다낭신(신장에 여러개의 물혹), 신장 결석, 요로 결석 등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 유전적으로 신장 질환 발병률이 높은 품종(예: 페르시안, 아비시니안 등)
특히, 노령묘는 1년에 한 번 이상, 이상 증상이 있다면 6개월~1년 이내 주기적인 검사를 권장합니다.
고양이 신장 기능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고양이의 신장 건강을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그리고 필요시 영상 진단까지 포함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신장의 여과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손상 여부가 어느 정도인지, 급성과 만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 – 신장 수치를 확인합니다
대표적인 수치는 CREA(크레아티닌), BUN(요소질소), SDMA 등이 있으며, SDMA는 특히 초기 신장 손상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 이미 신장 기능이 일정 수준 이상 저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소변 검사 – 농도와 단백질, 혈뇨 등 체크
소변을 통해 소변 농축 능력, 단백뇨, 혈뇨 여부를 확인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이 물처럼 맑아지고, 단백질이 함께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소변 검사 결과는 혈액 수치와 함께 해석해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초음파 또는 엑스레이 검사 – 구조적 이상 확인
혈액과 소변 수치로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신장의 크기나 내부 구조, 낭종, 결석, 염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 진단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신장 기능 검사는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호자분의 관찰과 수의사의 판단이 함께 작용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고양이 신장 기능 이상 시,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은?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질환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신장 질환 (Chronic Kidney Disease):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신장 질환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신장이 서서히 손상되는 병으로, 회복은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SDMA 수치가 경계선에 있을 때부터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 급성 신부전 (Acute Kidney Injury): 짧은 시간 내에 급격히 신장이 손상되는 상태로, 중독, 약물 반응, 감염,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토, 무기력, 식욕 부진 등 전신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며,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다낭신 (Polycystic Kidney Disease): 일부 품종에서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장에 다수의 낭종이 생기며 기능이 점차 저하됩니다. 영상 진단을 통해 구조적 이상이 확인되며, 정기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 요로 결석, 감염 등: 신장뿐 아니라 요관, 방광 등 신장과 연결된 기관의 문제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석이 신장까지 영향을 주면, 그로 인해 이차적인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치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고양이 신장 기능 검사 결과는 단순히 수치 하나로만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가 아닙니다. 수치가 기준보다 높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있거나 급히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반대로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생활 습관, 식사 방식, 음수량 등에서 관리가 부족하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신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과를 해석하고, 그에 따라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수치가 경계선에 있을 경우에는 단백질 조절 사료로 식단을 바꾸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도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반려묘가 자주 마실 수 있도록 여러 곳에 신선한 물그릇을 비치하거나,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주기적인 재검사를 통해 수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회성 결과보다도 몇 개월 간격으로 변화가 있는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지가 더 큰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진행을 늦추고 신장 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훨씬 길 수 있습니다. 결국 신장 기능 검사는 치료를 위한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첫 번째 체크포인트가 되어야 합니다.
고양이 신장 건강,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신장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없이도 검사를 받아야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정기적인 검사로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만이 고양이의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의 음수량이나 소변 양, 식사 패턴, 행동 변화 등 평소와 다른 점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