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는 동물입니다. 자는 시간이 많고, 낮잠도 자주 자는 습성을 지닌 만큼, 수면 중의 움직임이나 자세는 보호자에게 큰 단서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유독 숨소리가 거칠어졌거나, 자는 중에 갑자기 헐떡이며 깨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의 이런 수면 중 호흡 변화는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조용한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 질환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쉬우며, 그중 하나가 수면 중의 호흡 양상 변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수면과 연관된 심장 질환 신호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의 수면 습성과 호흡, 어디까지 정상일까요?
고양이의 정상적인 수면 호흡
건강한 고양이는 자는 동안 조용하게 숨을 쉽니다. 보통 1분에 20~30회 사이의 복식호흡이 유지되며, 숨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거나 아주 약한 수준입니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얼굴 근육까지 이완된 상태가 정상입니다.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는 호흡 변화
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은 심장 문제를 의심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수면 중 숨소리가 ‘가쁘게’ 들리고, 흉부가 크게 들썩인다
✓ 입을 벌리고 헐떡이거나, 입주변이 축축해진다
✓ 자다가 숨이 차듯 벌떡 일어나며, 자리를 바꾸거나 앉은 자세를 취한다
✓ 호흡수가 매우 빠르거나 들쑥날쑥하다
✓ 평소와 다른 자세(앞다리를 길게 뻗고 가슴을 세운 상태 등)로 잔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수면 자세가 아니라, 호흡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자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양이 심장 질환이 수면 중 호흡에 미치는 영향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요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전신에 산소를 보내는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면 중에도 충분한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특히 좌심방 기능 이상이나 심부전 증상이 있는 고양이는, 자는 중에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져서 과호흡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폐수종과의 연관성
진행된 심장 질환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고양이가 누운 자세로 깊게 잠드는 것 자체가 불편해지며, 가슴을 높이려는 자세로 숨을 쉬는 모습이나, 숨을 고르기 위해 자주 잠에서 깨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수면 중의 호흡 이상은 심장 질환이 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심장 질환 유형
비대성 심근증(HCM)
고양이에게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심장 질환으로,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내부 공간이 줄어드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거의 없지만, 수면 중 호흡수 증가, 호흡 곤란, 기립성 호흡 자세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폐나 체내에 울혈되어 생기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밤이나 새벽 시간에 호흡이 가빠지고, 수면 중 자주 깨며, 침울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침이나 식욕 부진, 평소보다 움직이려 하지 않는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수면 자세도 달라져요
평소와 다른 수면 자세, 그 안에 숨은 의미
심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들은 숨을 쉬기 편한 자세를 무의식적으로 취하게 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자세는 심장 또는 호흡기 문제로 인해 편안하게 눕기 힘든 경우에 자주 나타납니다.
- 다리를 앞으로 뻗은 채 앉은 자세로 자려 한다
- 머리를 높이려 베개나 소파 팔걸이 위에 얹는다
- 가슴을 바닥에서 띄우려는 듯, 앞다리만 펴고 엉덩이는 바닥에 붙인다
이러한 자세는 기립호흡이라고 하며, 호흡곤란이 있을 때 폐에 압력을 덜 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보호자는 ‘요즘 앉은 자세로 자려 해요’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는 분명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주 깨거나,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신호일까요?
그렇습니다. 평소 푹 자던 고양이가 밤중에 자주 깨거나, 낮잠을 자면서도 자주 뒤척이고 호흡이 불안정해 보인다면 단순한 수면의 질 문제로만 보지 않아야 합니다. 고양이도 숨이 차거나 가슴이 조이는 불편함을 느끼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되고, 이는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와 식욕 감소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잠을 깊게 못 자는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심장과 호흡 기능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수면 중 체크할 수 있는 관찰 포인트
호흡수 체크 방법
고양이가 편하게 누워 있을 때, 1분 동안 흉부가 오르내리는 횟수를 세어보는 것으로 호흡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정상은 20~30회 이하
✔️ 40회를 넘기면 심장 질환 또는 호흡기 이상 가능성
✔️ 매일 자는 모습이 일정한데 어느 날부터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면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되며, 수의사의 정확한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두세요
심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단순 진술보다 보호자가 촬영한 수면 중 영상이 더 명확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숨소리, 자세, 깨는 패턴을 영상으로 보여주면 수의사가 초기 진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 심장질환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는 아픔을 드러내지 않는 동물입니다. 숨이 차고, 호흡이 버거워도 조용히 참고 넘기려 하며, 이로 인해 보호자도 심장 이상을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면 중 변화는 보호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는 단서이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조기 진단의 핵심입니다. 또한, 고양이는 한번 심장병이 발병하면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 치료와 식이조절을 통한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심장 청진과 초음파 검사, 필요 시 심전도 및 혈압 측정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