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만성 신부전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노령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10세 이상 고양이의 약 30% 이상이 크고 작게 신장 기능 저하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 보충’은 신부전 관리의 핵심 중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신장에 더 큰 부담이 가고,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져 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신부전 고양이에게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비교하며, 각각의 장단점을 보호자 시점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신부전 고양이에게 수분이 중요한 이유
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요소, 크레아티닌 등)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신부전이 진행되면 여과 기능이 떨어져 노폐물이 혈액 속에 쌓입니다.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노폐물의 농도를 희석시켜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갈증 신호가 약하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 수분의 대부분을 먹이(생고기)로 섭취하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보호자가 의식적으로 수분 보충을 도와주지 않으면 탈수와 요독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부전 고양이는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수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음수량 늘리기 – ‘스스로 마시게 하기’의 한계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고양이가 스스로 물을 자주 마시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깨끗한 물을 여러 군데 배치하거나, 움직이는 물(정수기, 분수형 급수기) 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신선한 물에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는 이런 방식으로 음수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습식사료(캔·파우치) 를 급여하거나, 건사료에 따뜻한 물을 살짝 섞어주는 것도 간접적인 수분 공급 방법이 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신부전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고양이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구토나 식욕 부진이 동반되는 경우 스스로 물을 마시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탈수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즉, 음수량 유도는 초기 단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중기 이후에는 적극적인 수분 공급 방법으로 전환해야 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먹는 수분 보충 – 습식사료, 수분 보강식, 전해질 물
습식사료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 70~8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섭취 수분량을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부전 전용 습식사료는 단백질 함량을 조절하고 인·나트륨 농도를 낮춰 신장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단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양이용 수분 보강 파우치나 전해질 용액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탈수 시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고, 구토 후 손실된 나트륨과 칼륨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모든 제품이 신부전 환묘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나트륨 농도가 높은 제품이나 일반 영양보충용 음료는 신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이나 권장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피하수액 – 가정에서도 가능한 대표적인 보조치료
만성 신부전이 일정 단계 이상 진행된 고양이에게는 피하수액(Subcutaneous fluid therapy) 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분 공급 방법입니다. 이는 피부 아래(주로 어깨 뒤쪽)에 수액을 주입하여 체내로 천천히 흡수되게 하는 방식으로, 탈수를 예방하고 노폐물 농도를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 가정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2~3일에 한 번씩, 혹은 매일 일정량의 수액을 투여하게 되며, 고양이의 체중과 질환 단계에 따라 수의사가 적정 용량을 조정합니다. 피하수액의 장점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며, 정맥주사처럼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주사 부위 통증, 피하 부종, 감염 위험이 있으며, 주입 속도나 양이 부적절하면 폐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하수액은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른 정확한 용량과 빈도로 시행해야 하며, 집에서 시행하는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맥 수액 – 응급 상황에서의 집중 치료
신부전이 심화되어 심한 탈수, 구토, 식욕 부진, 무기력증이 동반될 때는 피하수액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경우에는 정맥 수액이 필요합니다. 정맥 수액은 병원에서 입원 상태로 시행되며, 혈관을 통해 직접 수액을 주입함으로써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액에 포함된 성분을 조정해 전해질 불균형이나 산혈증 교정도 동시에 가능합니다.
정맥 수액은 단기간 내에 탈수를 교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입원이 필요하고 비용이 높으며, 장기 유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노령묘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과잉으로 인한 심부전 악화나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결국 정맥 수액은 응급 상황이나 탈수 교정의 단기적 목적으로 시행되며,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피하수액이나 식이 조절 중심으로 관리 방향이 바뀝니다.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관리 포인트
수분 보충은 단순히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생활 습관과 질환 단계에 맞춘 ‘유지 전략’입니다.
- 초기 단계: 음수량을 늘리고 습식사료로 식단 전환
- 중기 이후: 피하수액 병행, 수분 보강식이나 처방식 사용
- 말기 또는 위기 단계: 정맥 수액으로 응급 탈수 교정
또한, 고양이가 구토를 자주 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변할 때는 수분 공급량이 적절한지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수의사와의 협의 하에 혈액검사(요소, 크레아티닌, 전해질 수치) 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변화에 맞춰 치료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보호자가 ‘억지로 먹이는 방식’보다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 관리의 핵심입니다.

고양이 신부전, 관리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만성 신부전 고양이에게 수분은 ‘약’ 그 이상입니다. 충분한 수분 공급은 신장의 여과 부담을 줄이고, 노폐물 축적을 늦추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수분 보충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스스로 물을 잘 마신다면 습식식단과 보강식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탈수나 무기력 증상이 동반된다면 피하수액 또는 정맥 수액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는 단기적 효과보다 ‘꾸준함’과 ‘정확한 관리’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수분은 단순한 보조요법이 아니라 신부전 고양이의 생명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