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바닥에 토해 놓은 털뭉치를 발견한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 털뭉치는 흔히 ‘헤어볼(hairball)’이라고 불리며,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을 하다가 삼킨 털이 위장에서 뭉쳐져 배출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건강한 고양이라면 간헐적으로 토하는 정도로 끝날 수 있으나, 빈도와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잦은 구토는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드물게는 장폐색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헤어볼 구토를 줄이고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살펴보겠습니다.
헤어볼이 자주 생기는 고양이의 특징
헤어볼은 고양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이 있습니다. 장모종 고양이는 털이 길고 풍성하여 한 번의 그루밍으로도 많은 털을 삼키게 됩니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도 위험군에 속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장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삼킨 털이 배출되지 않고 위장에 남아 구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실내생활 위주의 고양이는 활동량이 적어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품종, 나이, 생활환경에 따라 헤어볼 구토의 위험도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맞춘 맞춤형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헤어볼 구토 예방 습관 5가지
1. 빗질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헤어볼 예방 습관은 정기적인 빗질입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핥기 전에 미리 죽은 털을 제거하면 털을 삼킬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단모종이라도 주 1~2회는 빗질을 해주어야 하고, 장모종은 매일 또는 격일로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해 고양이가 거부감 없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빗질 후에는 간식으로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털갈이철에는 털 빠짐이 많아지기 때문에 빗질 횟수를 늘려야 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구토 감소에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식이섬유가 풍부한 헤어볼 전용 사료 활용
헤어볼 배출을 돕는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고양이가 삼킨 털을 장에서 대변으로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헤어볼 컨트롤’ 또는 ‘헤어볼 케어’라고 표기된 제품들이 이에 해당하며, 급여 시에는 기존 사료와 섞어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식이섬유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되, 주는 양을 조절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식단의 변화는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양이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수분 섭취량 늘리기
고양이는 원래 물을 적게 마시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장에 머무는 털이 원활히 배출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실내 곳곳에 물그릇을 여러 개 배치하거나, 물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자동 급수기를 이용하면 흥미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 건사료 위주로 급여 중이라면 습식 사료나 무염 육수를 함께 급여하여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장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도 예방해주므로, 헤어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4. 놀이를 통한 장 기능 자극
고양이의 활동량이 부족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둔해지고, 이로 인해 털이 장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위에 정체될 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한 운동은 장 기능을 자극해 털의 자연스러운 배출을 돕습니다. 하루 10~20분이라도 낚싯대나 공을 이용한 놀이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캣타워나 숨숨집 등을 활용해 고양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놀이 시간은 보호자와의 교감에도 도움이 되어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5. 헤어볼 배출 젤 활용
시중에는 헤어볼 배출을 돕는 젤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윤활 역할을 해 고양이가 삼킨 털이 장을 따라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대부분의 헤어볼 젤은 단맛이나 고양이에게 익숙한 향을 첨가해 기호성을 높였으며, 정해진 양만큼 정기적으로 급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일부 제품에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적인 사용은 수의사와의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헤어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털뭉치가 아닌 노란 액체, 거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자주 토해낸다면 단순한 헤어볼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식욕 저하, 체중 감소, 기운 없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소화기 질환이나 장 폐색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의 고양이는 장 기능이 약해 헤어볼이 배출되지 않고 장에 정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구토로 여기지 말고, 구토 빈도와 내용물을 관찰해 문제가 반복되면 지체 없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헤어볼 배출이 어렵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헤어볼 구토가 빈번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면, 단순히 생활습관 조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고양이의 위장 상태와 장 기능을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양이나 만성 소화기 질환 이력이 있는 고양이일수록 내부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인해 털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과 진료를 통해 미리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위염, 장무력증, 혹은 대장 내 문제 등 숨겨진 질환이 발견되기도 하며, 이 경우 맞춤형 식이 처방이나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구토가 반복되는데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단순한 헤어볼이 아닌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함께 병원 방문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양이 구토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가 토하는 모습은 익숙할 수 있지만, 그것이 당연한 일은 아닙니다. 털을 삼키는 것은 고양이의 본능이지만, 이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구토로 이어지는 것은 보호자가 관리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고양이의 헤어볼 구토 빈도는 분명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냥 털일 거야’라고 넘기지 마시고, 털 대신 고양이의 건강한 일상이 남도록 작은 노력부터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