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고 듬직한 대형견들은 그 크기만큼 건강해 보이지만, 사실 몇몇 품종은 심장 질환, 특히 DCM(확장성 심근병증, Dilated Cardiomyopathy)에 취약합니다. 이 질환은 심장 근육이 늘어나며 수축력이 떨어져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겉보기엔 건강해 보이지만 갑작스러운 기절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도베르만, 그레이트데인, 복서, 뉴펀들랜드 같은 대형견 품종은 유전적 요인으로 DCM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관찰과 정기검진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DCM이란 – 심장이 ‘늘어나는 병’
강아지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벽이 얇아지고, 좌심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며 심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그 결과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고, 심부전·부정맥·폐수종 같은 합병증이 뒤따릅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형견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강하게 작용합니다. 일부 품종은 세포 내 단백질 이상으로 심근 수축 기능이 서서히 약화되고, 결국 심장이 커지며 정상적인 펌프 기능을 상실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수개월~수년간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조금 더 쉽게 지치거나, 기침이 잦아지는 수준에서 시작해 어느 날 갑자기 실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도베르만 핀셔 – 가장 대표적인 DCM 고위험 품종
도베르만은 DCM의 대표적인 유전 품종으로, 연구에 따르면 전체 개체 중 약 45~60%가 평생 DCM 유전 변이를 보유한다고 합니다. 이 품종에서는 ‘PDK4’와 ‘TTN’ 유전자 변이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 변이가 심근세포 에너지 대사를 손상시켜 수축력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도베르만은 DCM이 “무증상기”로 매우 길게 지속되다 갑작스러운 부정맥이나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보호자가 관찰할 수 있는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활동 중 갑작스런 멈춤 또는 실신
- 숨이 가빠지거나, 심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짐
-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해 보임
도베르만은 겉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5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홀터 모니터링(24시간 심전도)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야 합니다.

그레이트데인 – 체격이 큰 만큼 심장에도 큰 부담
그레이트데인은 DCM 외에도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자주 보고되는 품종입니다. 크고 깊은 가슴 구조로 인해 심장의 물리적 부담이 다른 품종보다 훨씬 크며, 혈액을 전신에 보내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로 인해 심근이 쉽게 늘어나고, DCM이 비교적 빠른 시기에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3~6세 사이에 진단되며, 초기에 가벼운 호흡곤란, 식욕 저하, 밤중 기침으로 시작합니다.
또한 그레이트데인은 체격이 큰 만큼 혈액순환이 느리고, 심박 조절이 어려워 부정맥 동반 빈도가 높습니다. 심장 크기와 체중이 함께 증가하는 성장기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영양 밸런스가 맞는 대형견 전용 사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서 – 부정맥형 DCM(ARVC)의 대표 품종
복서는 일반적인 DCM과 조금 다른 ‘우심실성 부정맥성 심근병증(ARVC)’ 형태가 흔합니다. 이 질환은 주로 우심실 벽의 세포가 손상되며, 심근 대신 지방과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면서 심박이 불규칙해집니다. 즉, 복서의 경우에는 심장이 커지기보다 전기적 이상(부정맥)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대표적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운동 후 심한 헐떡임과 함께 멈칫하거나 주저앉음
- 안정 시에도 가슴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
- 갑작스러운 실신
우심실성 부정맥성 심근병증(ARVC)은 초음파보다는 24시간 홀터검사로 진단이 용이하며, 조기 약물치료(항부정맥제)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복서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3~4세 이후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장합니다.
뉴펀들랜드 – 거대한 체격 속의 ‘심근 대사 이상’
뉴펀들랜드는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형 DCM이 많습니다. 체격이 크고 근육량이 많지만, 이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늘 과부하 상태로 작동합니다. 또한 이 품종은 타우린(Taurine) 결핍과 DCM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타우린은 심근 세포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아미노산으로, 부족할 경우 심장 수축력이 저하되고 DCM이 촉진됩니다. 뉴펀들랜드는 대사 속도가 느리고 소화 흡수율이 낮아, 식단 내 타우린 보충이 특히 중요합니다.
- 타우린이 풍부한 단백질(닭, 칠면조, 계란, 어류) 포함 사료 선택
- 수의사 상담을 통한 혈중 타우린 수치 검사 및 보충제 처방
- 과체중 방지와 꾸준한 산책으로 순환 기능 유지
뉴펀들랜드는 외견상 매우 건강해 보이지만, “숨소리가 커지고, 오래 걷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이미 심장이 과부하 상태일 수 있습니다.

대형견 DCM, 진단 및 관리는 BK심장동물병원
대형견 DCM은 단순한 노령성 질환이 아니라, 품종 고유의 유전적 특성이 만든 구조적 질환입니다.
도베르만·그레이트데인·복서·뉴펀들랜드처럼 DCM에 취약한 품종은 증상이 없을 때부터 정기 검진을 통해 심장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체중·운동·식단 조절이 모두 예방의 일부입니다. 겉으로는 튼튼해 보여도, 심장은 조용히 약해질 수 있습니다. 조기 관리가 바로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