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심장 질환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호흡 곤란이나 기운 없음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조기에 질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 검사로 NT-proBNP가 많이 활용됩니다. 이 검사는 심장 근육에서 분비되는 특정 물질을 측정해 심장 질환 위험도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에서 NT-proBNP 검사가 언제 권장되는지,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보호자가 알아야 할 주의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 NT-proBNP, 어떤 검사일까?

NT-proBNP는 심장에서 분비되는 나트륨이뇨펩타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심근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손상이 있을 때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집니다. 즉, 심장이 정상보다 더 큰 압력이나 부하를 받는 상황일수록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고양이에게서 가장 문제가 되는 심장 질환은 비대성 심근증(HCM)인데, 이 질환은 심근 벽이 두꺼워지면서 혈액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심부전이나 혈전 색전증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NT-proBNP 검사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직접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여부를 조기 신호로 알려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언제 검사를 권장할까?

모든 고양이가 무조건 NT-proBNP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몇 가지 상황에서는 이 검사가 특히 유용합니다.

첫째, 품종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입니다. 메인쿤, 랙돌, 스코티시폴드, 브리티시쇼트헤어 등은 HCM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아직 증상이 없어도 3~4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무증상인데 심장 잡음이 들리는 경우입니다. 청진에서 잡음이 확인되면 단순 잡음인지, 실제 심장 질환과 관련된 잡음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이때 NT-proBNP 검사를 통해 심장 질환 가능성을 선별할 수 있습니다.

셋째, 호흡기 증상과 심장 질환을 감별해야 할 때입니다. 고양이가 호흡 곤란을 보일 때 원인이 천식이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인지, 심장병 때문인지 감별이 필요합니다. 혈액 검사만으로도 일정 부분 판단 근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가 어렵거나 보호자가 원하지 않을 때 대안적인 검사로 활용됩니다. 초음파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간단하게 혈액만 채취하면 되므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해석할까?

NT-proBNP 수치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정상 범위라면, 현재 심장이 특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가 곧 심장 질환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질환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는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임상 증상이나 품종 위험 요인이 있다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경계 범위에 해당하는 경우는 가장 해석이 어려운 구간입니다. 단순한 일시적 변화일 수도 있고, 병이 막 시작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수의사는 일정 기간 후 재검사를 권하거나, 심장 초음파 같은 정밀 검사를 추가해 원인을 파악합니다.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심장이 실제로 부담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단순 혈액 검사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심장 초음파, X-ray, 혈압 측정 등을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호흡 곤란이나 기절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검사만으로 끝내지 말고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고양이 NT-proBNP 검사는 간단하고 유용하지만, 단독으로 질환을 확정할 수 있는 검사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신장 질환이나 다른 전신 질환이 있을 때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심장 질환이 있어도 초기 단계라면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는 반드시 임상 증상, 청진 소견, 영상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보호자는 “정상” 혹은 “비정상”이라는 단순 결론에 집착하기보다, 수의사와 함께 전체적인 맥락에서 아이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검사는 반복 추적에 강점이 있어, 일정 간격으로 재검사를 하며 변화를 관찰하면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 포인트

고양이 NT-proBNP 검사는 심장 질환 조기 선별에 유용하지만,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먼저 정상 수치라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질환 초기에는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어, 위험 품종이나 잡음이 들리는 고양이라면 주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경계 범위 결과는 단순 변화일 수도 있지만,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재검사나 초음파 같은 정밀검사가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초음파를 통해 구조적 이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NT-proBNP는 경고등 같은 역할이고, 실제 확진은 영상검사에서 이뤄집니다. 아울러 신장 질환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과를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보호자는 수의사와 함께 정기 검진 주기를 정하고 생활 관리까지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양이 심장 질환, 진단 및 상담은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 심장 질환은 보호자가 눈으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혈액검사로 위험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NT-proBNP는 매우 의미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절대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고, 반드시 임상 증상과 다른 검사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고양이가 품종적 위험군에 속하거나, 잡음·호흡 곤란 같은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NT-proBNP 검사를 고려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빠른 진단과 관리가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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