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반려동물에게 가장 흔하지만 가장 관리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방이 장기 주변과 혈관 속에 쌓이며 대사와 순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비만이 심해지면 당뇨, 관절질환, 심장·간·신장 기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다이어트는 사람과 다르게 단기간의 식이제한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너무 빠르게 체중을 줄이면 간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생기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비만 관리의 핵심은 ‘빨리’가 아니라 ‘안전하게, 꾸준하게’ 감량하는 것입니다.

1. 반려동물 체중 감량 전, 정확한 평가부터 시작하기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반려동물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체중계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체형 지수(BCS, Body Condition Score)’입니다. BCS는 1~9단계로 나누며, 5가 정상입니다.
- 강아지의 경우: 갈비뼈가 살짝 만져지되, 겉으로 뼈가 드러나지 않는 정도가 이상적입니다. 허리가 살짝 들어가 보이고, 배 아래가 올라간 모양이면 정상 범위입니다.
- 고양이의 경우: 갈비뼈가 부드럽게 만져지고, 배 밑에 지방이 약간 느껴질 정도가 적정 수준입니다. 위에서 보면 몸통이 살짝 ‘모래시계형’으로 보이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체중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근육량, 피하지방, 복부지방 분포까지 파악하기 위해 수의사 진료 시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더 정확합니다. 특히 중성화 이후 체중이 늘어난 반려동물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대사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체중 감량 기준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2. 반려동물 식단 관리의 기본 – ‘적게 먹이기’가 아니라 ‘균형 맞추기’
다이어트 식단은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소를 유지하면서 열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고 대사를 촉진하므로 감량 중에도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 지방은 최소한의 세포 기능과 피부 건강을 위해 일정량이 필요하지만, 고지방 간식이나 사람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유지시켜 폭식이나 간식 요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는 단백질 의존도가 높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감량을 시도하면 근육 손실과 지방간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강아지는 탄수화물 대사 능력이 비교적 높으므로, 저지방·고섬유질 식단이 더 적합합니다. 하루 급식량은 현재 체중이 아닌 목표 체중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제한은 신체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하루 필요 칼로리의 약 80% 수준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조절합니다.

3. 간식과 보상 – 먹는 즐거움은 유지하되, 방식을 바꾸기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서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없애면,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보상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 간식의 종류를 ‘고열량 → 저열량·무첨가’ 제품으로 변경하기
- 간식을 줄 때마다 그만큼의 사료를 줄이는 ‘대체 급여 원칙’ 적용하기
- 간식을 손에서 주는 대신 놀이·훈련 보상용으로 활용하기
특히 고양이는 사냥 본능이 강해, 낚싯대 놀이 후 간식 한 입처럼 활동과 보상을 연결해 주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엔 산책 중 짧은 훈련 보상이나, ‘노즈워크 간식매트’를 활용해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습니다.
4. 운동량 늘리기 –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운동은 지방을 직접 태우는 효과뿐 아니라, 인슐린 감수성을 회복하고 근육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강아지: 하루 2~3회, 각각 15~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목표로 합니다. 단, 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 평지 위주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 고양이: 갑자기 오래 움직이는 것보다, 짧고 집중적인 놀이(낚싯대·공놀이)를 하루 여러 번 나누어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운동 전후의 호흡수, 피로도, 식사량 변화를 관찰해 체력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비만 고양이나 노령견은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 호흡·심박 변화를 세밀히 확인하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반려동물 체중 감량 속도는 ‘느릴수록 안전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빠른 감량은 절대 금지라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급격한 감량 시 간에 지방이 몰리며 급성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있고, 강아지 역시 갑작스러운 식이 제한은 근육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달에 전체 체중의 1~2% 정도 감량을 목표로 잡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6kg의 고양이라면 한 달에 약 60~120g, 10kg의 강아지는 100~200g 정도의 감량이 적절합니다.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식사량을 다시 계산하거나, 간식·운동량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체중 측정(주 1회)과 사진 기록은 진행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감량 과정에서 무기력, 식욕 부진, 구토, 털 빠짐 등의 변화가 생기면 즉시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비만 강아지 고양이 건강, 진단 및 관리는 BK심장동물병원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상태가 아니라, 장기 기능에 부담을 주는 대사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급하게 체중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식사량을 정확히 조절하고, 간식과 운동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의 몸은 천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다이어트의 목적은 날씬함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는 삶을 위한 과정입니다. 오늘부터 한 끼의 양, 한 번의 산책부터 조금씩 조정해 보세요. 그것이 반려동물에게 가장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입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