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장병은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작스러운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보호자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는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고양이 혈전증(혈관 내 혈전 형성)입니다. 특히, 평소 아무 이상 없이 지내던 고양이가 갑자기 뒷다리를 쓰지 못하거나, 숨을 가쁘게 쉬는 모습을 보일 때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 심장병과 혈전증의 연관성,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보호자가 초기에 알아차릴 수 있는 징후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심장병과 혈전증의 관계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고양이 심근증(HCM, 비대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며 심장 내 혈류 흐름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심장 구조의 변화로 인해 혈액이 심장 내에서 정체되거나 소용돌이치게 되면, 그 부분에 혈전(피떡)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다리나 장기 쪽의 주요 동맥을 막을 경우, 급성 마비, 통증, 호흡 이상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대동맥 분지 부위*를 막는 것으로, 이로 인해 뒷다리 마비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동맥 분지 부위*: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aorta)이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혈관으로 갈라지는 부위를 말합니다.

고양이 혈전증은 왜 생길까요?

혈전증은 단순히 심장병 하나만의 결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고양이에게 혈전이 생성되는 데는 여러 생리적·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혈소판 반응성이 높고 응고 경향이 강한 체질을 지닌 동물로, 혈류의 미세한 흐름 변화나 대사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혈전이 형성되기 위한 3가지 주요 조건은 혈류의 정체 또는 난류, 혈관 내피 손상, 그리고 혈액 내 응고 경향의 증가입니다. 이 조건들이 동시에 작용하면 혈전이 쉽게 생성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의 점도는 높아지고 혈류 속도는 느려지게 되며, 이는 곧 혈전 생성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전신 염증, 탈수, 고단백 식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암, 복강 내 염증성 질환 등도 혈전 생성과 관련이 깊은 요인입니다. 이처럼 고양이의 혈전증은 단지 심장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대사 환경, 내분비 기능, 체내 수분 상태까지 함께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내생활을 하는 고양이라도 운동량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말초 순환이 둔화되고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심혈관계 기능이 저하된 고양이에게는 경미한 탈수나 스트레스도 촉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소한 변화에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고양이의 혈전증은 혈류 흐름의 물리적 변화, 혈액 자체의 조성 변화, 전신 질환으로 인한 내적 스트레스가 상호작용한 결과이며, 기저질환 없이도 특정 조건에서는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혈전증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전반적인 컨디션 변화에 항상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혈전증 초기 증상들

고양이 혈전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전에 미세한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일상생활 중 아래와 같은 변화를 감지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뒷다리 혈전이 막혔을 때는 양쪽 다리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호흡 곤란이나 청색증(잇몸 색 변화)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고양이 혈전증 의심 시 필요한 진단과 조치

고양이에게 혈전증이 의심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직후의 대응 속도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찰은 먼저 청진과 촉진을 통해 다리의 온도나 맥박, 근긴장도, 통증 반응 등을 확인하며 시작됩니다. 특히 대동맥 분지 부위가 막히는 경우, 뒷다리의 혈류가 거의 닿지 않기 때문에 다리가 차갑고 맥박이 약하거나 느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혈전의 위치와 원인을 확인하게 되는데, 심장 초음파를 통해 심근의 구조나 기능 이상 여부, 혈류 상태, 심방 내 혈전의 존재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흉부 X-ray를 통해 폐수종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 전해질 이상, 심장 효소, 응고계 수치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때에 따라 CT나 MRI 등 고해상도 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검사 방식은 조정됩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혈전의 확산을 막고 통증을 조절하며,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항응고제(헤파린, 클로피도그렐 등) 투여와 함께 진통제, 산소 공급, 수액 처치가 이루어지며, 필요시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적인 내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혈전 용해제는 고양이에서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위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되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이후에는 예방 목적의 장기적인 약물 관리가 권장됩니다.

고양이 혈전증, 진단 및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고양이 혈전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치명적인 합병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저 심장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만큼 평소의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비대성 심근증을 진단받은 고양이, 호흡 패턴이 바뀌거나 활동량이 줄어든 고양이, 혹은 갑작스럽게 다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라면 혈전증을 염두에 두고 조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사소한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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