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숨을 차거나 헐떡이는 모습을 보일 때, 많은 보호자들은 처음엔 감기나 기관지염 같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의심하곤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호흡 이상은 단순히 폐나 기관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폐수종’은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중증 호흡 질환 중 하나로, 특히 심장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폐수종의 주요 원인과 호흡기 질환과의 감별 포인트, 그리고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증상들을 정리해드릴게요.
고양이 폐수종이란? — 폐에 ‘물이 고이는’ 위급 상황
폐수종은 말 그대로 폐포에 체액이 고여 호흡이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폐포는 공기로 차 있어야 산소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폐수종이 발생하면 기체 대신 체액이 차오르면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한 호흡 곤란이 나타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청색증, 무기력, 실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폐수종이 단순 호흡기 문제인지, 아니면 심장 기능 저하와 연관된 것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폐수종의 원인, 심장성? 비심장성?
1. 심장성 폐수종
고양이 폐수종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대성 심근증(HCM)입니다. 이 질환은 좌심실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심실 이완 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좌심방 내 압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 압력이 폐정맥을 따라 폐로 전달되면서, 결국 혈장 성분이 폐포로 스며들어 폐수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양이 HCM은 오랜 시간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고, 입을 벌려 숨을 쉬며, 숨이 차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보인다면 단순한 호흡기 감염으로 여기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밀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비심장성 폐수종 – 염증, 외상, 중독 등 다양한 원인
심장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감전, 열사병, 패혈증, 독성물질 흡입 등으로 인해 폐혈관이 손상되거나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날 경우, 체액이 폐로 새어 나와 폐수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장 초음파상에서 구조적 이상은 보이지 않지만, 전신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영상진단과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눈여겨봐야 할 신호들
고양이 폐수종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 방문을 망설이지 말고 즉시 내원해야 합니다.
✔️호흡이 갑자기 빨라짐 (분당 40회 이상)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헐떡이는 모습
✔️고개를 길게 뻗고 앉은 채 자세를 유지함
✔️침을 흘리거나 입을 벌리고 숨 쉬기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식욕 저하
✔️잇몸과 혀 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함 (청색증)
고양이 폐수종의 진단
폐수종이 의심될 때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검사를 통해 원인 감별과 상태 평가가 이뤄집니다.
먼저 흉부 X-ray(방사선 검사)로 폐에 체액이 고여 있는지 확인하고, 폐 음영의 분포 및 심장 크기 변화 등을 평가합니다. 다음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대성 심근증(HCM)의 여부를 판단하고, 좌심방의 크기와 좌심실 벽 두께 등 심장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와 함께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수치와 NT-proBNP, troponin I 같은 심장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폐수종의 원인이 심장성인지 비심장성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소포화도 측정을 통해 산소 운반 능력을 평가하고, 즉각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한지 판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폐수종의 원인과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 방향을 빠르게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고양이 폐수종의 치료
고양이 폐수종은 응급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폐에 고인 체액을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하여 호흡을 안정시키며,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치료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입원 중에는 호흡수, 체온, 산소포화도, 전해질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산소 케이지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고, 푸로세미드(Furosemide)와 같은 이뇨제를 통해 폐에 고인 체액을 배출합니다.
심장성 폐수종이라면 피모벤단, ACE 억제제, 베타차단제, 항혈전제 등을 통해 심장 기능을 보조합니다. 반대로 감염, 패혈증, 중독 등으로 인한 비심장성 폐수종의 경우에는 항생제, 해독제, 수액 치료 등이 병행되며, 필요에 따라 인공호흡기 치료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을 넘긴 후에도 폐수종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퇴원 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의사가 처방한 심장약과 이뇨제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복용해야 하며, 보호자는 매일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분당 호흡수(정상 20~30회)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심장 상태를 점검하고, 스트레스나 과도한 활동을 피하며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 폐수종 진단과 치료는 BK심장동물병원
폐수종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 질환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조기 발견’이며, 이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숨이 차고 힘들어하는 고양이를 눈앞에 두고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빠른 선택’입니다. 고양이의 ‘숨’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신호입니다. 숨소리, 자세, 눈빛, 작은 숨결 하나하나가 고양이의 건강을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입니다. “애매하지만 이상한 것 같다”는 그 느낌,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서울 왕십리 소재 BK심장동물병원은 강아지, 고양이 심장병을 포함한 강아지 질병을 심도 있게 진료하는 특화병원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술이 가능한 처치실과 진료실, 편안하고 청결한 보호자 대기실이 갖춰져 있으며 심장학 박사 출신 의료진이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편안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서울, 경기도권역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병원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할 때 BK심장동물병원으로 채팅이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